본관은 동복(同福). 자는 백종(伯宗), 호는 귀은(歸隱). 서울 출신. 아버지는 판중추원사(判中樞院事) 오승(吳陞)이고, 어머니는 성주이씨(星州李氏)이며, 생부(生父)는 직장(直長) 오충(吳冲)이다.
1427년(세종 9) 명경과에 합격하여 집현전학사가 되었다. 1455년(단종 3) 세조의 압력으로 단종이 물러나자 지리산에 들어가 귀은정(歸隱亭)을 짓고 은거하다가, 단종이 승하하고 육신(六臣)이 피살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하나의 큰 단(壇)과 여섯 개의 작은 단을 쌓아 제사를 지냈다.
1459년(세조 4) 꿈에 성삼문(成三問)을 만나고는 곧 세상을 떠났다. 유언으로 관곽(棺槨)을 쓰지 말고 비석도 세우지 못하게 하였다고 한다. 저서로는 『귀은선생문집(歸隱先生文集)』 2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