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석인본. 1939년 손자 석봉(錫鳳)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유진만(兪鎭晩)의 서문과 권말에 송병관(宋炳瓘)·석봉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2는 시 63수, 서(書) 2편, 제문 3편, 과제(課製) 31편, 부록으로 묘갈명 1편, 행장 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소박하면서도 윤리관에 투철한 저자의 성격을 잘 드러내고 있다. 「십삼일야회(十三日夜會)」·「중양일등완계후록(重陽日登浣溪後錄)」·「사월공등후원(四月共登後園)」 등의 작품은 계절에 따른 정경의 변화를 적절하게 표현하면서 날카로운 시감(詩感)으로 사물을 관조한 것이다.
「오후임룡천폭(午後臨龍泉瀑)」·「모향삼성암(暮向三聖庵)」·「석양등조우서재(夕陽登曺友書齋)」 등은 시간에 따라 사물이 변화하는 것과 인간의 감정에 따라 조관하는 뜻이 다른 것을 나타낸 것이다.
과제는 『맹자』·『중용』 등 경전의 내용 가운데 어려운 구절들을 뽑아 정리하고 자신의 견해를 첨가하여 해석한 것이다. 이밖에 정치문제와 시사를 협의하는 내용의 「여김판서명규(與金判書明圭)」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