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梧下)는 이규홍의 호이다. 총 18면의 필사본. 표제 아래에 ‘무진정월초’(戊辰正月抄)라고 한 것으로 보아 의병투쟁 당시에 남긴 일기를 대본으로 1928년에 초록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규홍이 박이환(朴駬桓), 문형모(文亨謨)와 함께 태인에서 최익현(崔益鉉)과 임병찬(林炳燦)을 만나 의병에 동참할 것을 맹약하는 1906년 초부터 독자적인 의병부대를 편성하여 활동한 뒤 의병을 해산하는 이듬해 4월까지 약 1년 4개월간에 걸친 기록이다.
그 가운데서도 이규홍이 박이환, 문형모 등의 동지들과 의병을 모의한 뒤 의병장에 추대되어 1907년 11월 전북 진안군 용담(龍潭)에서 거의(擧義)한 이후 익산, 여산, 진안, 고산 등지를 전전하며 전투를 벌인 내용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한편 일기 말미에는 1918년 11월 상해 망명 이후 1920년 북간도 대한군정서(大韓軍政署)사관연성소(士官鍊成所)에서 김좌진(金佐鎭)을 만나고 이어 1924년 일경에 체포되기까지의 이규홍의 말년 행적이 간결히 기술되어 있기도 하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록이 드문 전북특별자치도 동북부지방의 의병 동향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원본은 독립기념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1993년에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독립운동사자료집(韓國獨立運動史資料集)-의병편(義兵篇)』에 그 전문이 영인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