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1924년 후손 승립(承立)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김형모(金瀅模)의 서문, 권말에 김소락(金紹洛)의 발문과 승립의 후지(後識)가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3수, 만사 1수, 서(書) 1편, 제문 1편, 부록으로 유사·행장·묘갈명·묘지명·만사 각 1편, 권2는 제현응수시(諸賢應酬詩) 115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소박하면서도 고상한 아름다움이 있으며 청아한 기상이 곁들여 있다. 「술회(述懷)」는 남이 알아주지 않음을 한탄한 것이며, 「분암(墳菴)」은 주위의 경관이 잘 묘사되어 있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작품이며, 「화민군광문(和閔君光汶)」은 간절한 정으로 장래를 염려하는 뜻이 담긴 시이다.
서인 「상송와안선생(上松窩安先生)」은 안명하(安命夏)에게 학문하는 방법과 예절의 시행 및 절차 등을 질의한 것이다. 또한, 「제송와안선생문(祭松窩安先生文)」은 안명하의 학행과 도덕을 찬미하고 고인의 일생동안 쌓은 공적을 기리는 동시에, 사제간에 다하지 못한 정과 입은 은혜를 추모한 글이다.
유사는 저자의 언행을 비롯하여 처가(處家)·접인(接人)·효친·봉제사 등에 대하여 남다른 특이한 점을 골라서 기록한 것이며, 증유시는 당대의 석학인 이광정(李光庭)·김광국(金光國)·권보(權䋠) 등의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