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백 가공된 경위사 30번에 가까운 면사로 제직한 세면포이다. 지금으로부터 80여 년 전에 우리 나라에서 사용한 여러 가지 면직물 중에 영국산의 옥양목·백양목(白羊木)이 있었는데, 이것은 1900년대에 수입된 영국산 면포로 32번수 정도의 세목면포이었다.
『궁중발기』에도 진상·의대용으로 옥양목이 기록되어 있어 궁중의 소용품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영국산 면포는 서양포(西洋布)라고도 명명되었으며, 이것이 상목(上木)으로 전화되어 표백 가공된 세면포의 대명사같이 사용되었는데, 옥양목과 상목은 같은 면포에 대한 이름이었다. 『통아(通雅)』에 “서양포는 희고 정밀하며 풀로써 직성한다. 일남국(日南國 : 베트남)의 면포라고 한다.
고니아어(考泥啞魚)라고 하며 고리국의 여(黎)라고도 하는데, 이것을 서양포라고 한다.”라고 쓰여 있다. 고리국은 캘리컷(Calicut)을 가리키는데, 서양 제국이 인도의 면포를 수입하려고 모여들던 곳이다. 캘리컷에서 수출되는 면포를 캘리코(calico)라고 하였는데, 캘리코는 인도산 면포의 일종을 지칭하는 영국의 어휘이다.
영국에는 17세기부터 동인도회사에 의하여 인도의 면포가 물밀듯이 수입되었다고 한다. 이것이 면직물생산으로 발전되어 19세기에는 우리 나라에까지 면직물을 수출하게 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영국으로부터 수입된 세면포를 서양포 곧 서양에서 온 포라고 명명한 것이다. 양포라고도 하였으며 표백 가공된 상태가 옥과 같이 깨끗하게 보이므로 옥양목이라고 명명하기에 이르렀다고 본다.
결국, 고리국의 포가 서양포가 되고 서양포·서양목이 상목이 되었으며, 서양포·서양목의 깨끗함을 형용하여 옥양목으로 명명되기에 이르러 오늘에 전하는 것이다. 백의민족의 의료와 생활용품 재료로 선호되어 우리 나라에서 제직된 면직물까지도 상목으로 불려왔으니, 이제 우리의 면직물 명명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