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김화정의 문인 김기재(金驥在)·한군평(韓君平) 등이 편집·간행하였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홍신유(洪信裕)의 발문이 있다.
10권 5책. 목활자본.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5에 사(辭) 1편, 부(賦) 1편, 시 233수, 서(書) 69편, 서(序) 41편, 권6에 기(記) 18편, 제발(題跋) 17편, 권7에 잡저 16편, 상량문 6편, 혼서 1편, 자사(字辭) 4편, 권8에 찬(贊) 3편, 잠(箴) 5편, 고축문 9편, 제문 14편, 애사(哀辭) 2편, 권9에 행장 9편, 권10에 묘갈명 23편, 묘표 2편, 묘지명 3편, 비(碑) 7편, 전(傳) 3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중 권1·2가 결본되어 사·부·시의 내용은 알 수 없다.
서(書)에는 성리학과 예학(禮學)에 관한 깊이 있는 내용이 많다. 특히, 「여김노암별지(與金魯菴別紙)」는 이이(李珥)의 기발이승설(氣發理乘說)과 이통기국설(理通氣局說)을 적극 지지하고, 기정진(奇正鎭)의 유리론(有理論)과 임성주(任聖周)의 유기론(唯氣論)을 모두 반박한 것으로, 논리가 상당히 정연하다. 「답김덕수문목(答金德叟問目)」은 아버지와 스승, 아버지와 임금에 대한 예(禮)를 비교하여 질문한 글이다. 제자 한군평에게 쓴 서찰에서는 거경궁리(居敬窮理)와 독서차제(讀書次第) 등 학문을 닦는 방법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잡저의 「정통설(正統說)」은 김창흡(金昌翕)의 「정통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중국 역대 왕조의 흥망성쇠를 언급하고, 원(元)·청(淸) 등 소위 이적(夷狄)이 한때 중국을 지배했으나 한민족(漢民族)의 정통성을 바꿀 수 없었다는 내용이다.
「심의설(深衣說)」은 『옥조정문해(玉藻正文解)』를 인용하여 심의에 대해 논설한 글이다. 심의삼거(深衣三袪)·봉자배요(縫齊倍腰)·임당방(衽當旁)·몌가이회시(袂可以回時)·장중(長中)·계엄문(繼掩文)·겁이촌(袷二寸)·거척이촌(袪尺二寸)·연광촌반(緣廣寸半) 등 규격과 치수를 자세히 설명한 뒤, 심의우임도(深衣右衽圖)·심의좌임도(深衣左衽圖) 등 도면을 상세히 그려 넣었다. 『옥조정문』에 대한 주소(註疏)가 잘못된 점을 상세히 지적하고 있어 조선시대 복식 연구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된다.
성리학에 관한 「인물성동이설(人物性同異說)」은 대체로 낙론(洛論)을 지지하는 논조이다. 「홍범서징기의(洪範庶徵記疑)」는 홍범의 여덟 번째인 서징에 대해 의심나는 부분을 상세히 해석한 것이다. 전에는 효자 손시철(孫始喆)의 효행을 기록한 「손효자전(孫孝子傳)」과 황씨(黃氏)의 효행을 기록한 「효부황씨전(孝婦黃氏傳)」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