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목판본. 1768년(영조 44) 9월 지리산 대암암(臺巖庵)에서 판각하여 감로암(甘露庵)으로 옮겨 보관하였다. 권두에 신순민(申舜民)의 서문과 홍계희(洪啓禧)의 서(書)가 있고, 권말에는 최재경(崔載卿)의 발문과 혜암(惠庵)이 지은 조관의 행장, 문인 한성(澣惺)이 쓴 후발(後跋)과 저자의 친필 2편이 있다. 신순민의 서에 의하면 이 문집은 조관의 제자 국태(國泰)가 유고를 수집하여 간행하였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본문에는 오언절구 47수, 칠언절구 86수, 오언율시 24수, 칠언율시 56수 등과 함께 「촉임종재방도인등유문(囑臨終在傍道人等遺文)」·「황령암중창기(黃嶺庵重創記)」·「명진대사출세통문(冥眞大師出世通文)」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중 「촉임종재방도인등유문」은 저자가 임종 때 유언한 것으로, 인생의 나고 죽음이 구름의 출몰과 같으므로 실(實)다운 것이 없음을 밝힌 다음, 상례에 있어 부질없이 부고를 하거나 49재를 모두 지내지 말고, 미타불공(彌陀佛供) 한 번으로 그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리고 허무한 몸을 진실한 것으로 여기지 말 것을 깨우치고 있다. 「명진대사출세통문」은 명진대사가 입적한 뒤 영혼천도를 위하여 쓴 추도문이다.
이 책에 수록된 시는 저자의 높은 수행경지를 담고 있는 빼어난 작품이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