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세설(警世說)’ 또는 ‘초당문답가(草堂問答歌)’라 불리는 가사집에 다른 12편의 가사와 함께 실려 전한다. 이 작품은 제목에 드러나 있듯이 인륜이나 도덕을 전혀 모르는 어리석은 부인[庸婦]의 행적을 다룬 것이다.
어리석은 부인으로는 익명의 ‘저 부인’과 ‘뺑덕어미’ 두 사람이 등장하는데, 이에 따라 작품을 크게 두 단락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뺑덕어미는 구비 문학에서 창조된 전형적인 인물로, 그 행위가 공식화되어 있을 정도다. 작품의 전반부에 등장하는 익명의 부인 또한 뺑덕어미와 동질적이지만, 그 행위가 시집살이하는 가운데 시집의 흉을 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악행이 나타나기는 하나 뺑덕어미에 비하면 약화되어 있다. 그리고 전반부의 익명의 부인은 양반층 부녀임을 명시해 놓았으나, 후반의 뺑덕어미는 신분은 명시되어 있지 않으나 그 행위를 보아서 서민층임을 짐작하게 한다.
이와 같이, 이 작품은 상층이나 하층에 관계없이 어리석은 부녀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인륜을 파괴하고 패가망신하기에 이르는가를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작자의 의도는 “무식한 창생(蒼生)들아/저 거동을 자세 보고/그른 일을 알았거든/고칠 개(改)자 힘을 쓰소/오른 말을 들었거든/행하기를 위업(爲業)하소.”라는 끝맺음말에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즉, 작자는 상층 · 하층 할 것 없이 인륜과 도덕을 저버리고 부녀자들이 악행을 일삼는 일이 있음을 개탄하면서, 유교적 질서와 규범이 준수되고 회복될 수 있도록 교훈하고 있는 것이다.
작품의 표면에 드러나 있는 주제는 어리석은 부녀자에 의하여 파괴된 인륜도덕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의 주제는 계녀가사(誡女歌辭)와 일치하는 방향으로 나타나 있다. 주제를 드러내는 방법에 있어 계녀가사는 사대부가의 부녀자가 지켜야 할 규범을 『소학』 또는 『주자가훈(朱子家訓)』에 입각해서 추상적이고 관념적으로 열거해 교훈을 직서적(直敍的)으로 제시한다. 이에 반해서, 이 작품은 실제로 그러한 규범이 어떻게 파괴되고 있나를 생생한 행적을 통해 보임으로써 그 교훈을 반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뚜렷한 차이다. 뺑덕어미와 익명의 부인을 통해 거침없는 행동, 상식을 벗어난 파격적인 행위를 아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