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판본. 1720년(숙종 46) 종현손 상훈(相勛) 등이 중간하였다. 권두에 권두경(權斗經)의 서문이, 권말에 김우굉(金宇宏)의 발문과 종현손 상민(相民)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고려대학교 도서관, 연세대학교 도서관, 서울대학교 도서관, 성균관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국역본으로 『우암고(寓菴稿)』가 있다.
권1∼3은 시 422수, 부(賦) 2편, 제문 1편, 권4는 부록으로 제문 2편, 축문 1편, 해동명신록(海東名臣錄) 1편, 묘갈 1편, 사(辭) 1편, 시 28수, 통문(通文) 2편, 정목백문(呈牧伯文) 1편, 상량문 1편, 세계도 등이 수록되어 있다.
부 중 「병상적부(病顙馰賦)」에서는 운명이 매우 기박한 별박이 말(이마에 별처럼 생긴 흰 털이 있는 말)이 마구간에서 귀를 늘어뜨리고 엎드려 있지만 자신을 알아주는 주인을 만나면 험난한 길도 사양하지 않을 것이라 하여, 자기의 처지와 비유, 순환(循環)의 천리를 묵묵히 기다린다고 하였다.
시 중 「갑자세여적진안현사장유불측자자분필사의고인자만이명지차계자손운운(甲子歲予謫鎭安縣事將有不測者自分必死擬古人自挽而銘之且戒子孫云云)」은 그가 갑자사화로 진안에 유배되어 옛사람의 자만시(自挽詩)를 모방하여 자기의 묘명(墓銘)을 짓고 자손에게 경계한 것이며, 또 「유곡역관(幽谷驛館)」도 유배가던 도중 유곡역에서 지은 것으로 만사를 모두 천명에 따른다 하였으니, 그의 견해가 잘 나타난 시이다.
또한, 「적중(謫中)」에서는 유배되어 효도를 다하지 못함을 안타깝게 여기고 천명을 기다린다 하였으니, 그의 지극한 효성심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