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목판본. 8대손 규(圭)가 편집하여 1867년(고종 4)『율리세고(栗里世稿)』에 합간하였다. 시 35수, 격문 2편, 부록으로 가장·행장·묘지·갈음기(碣陰記) 각 1편, 지(識) 2편, 기(記)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문집이 수록된 『율리세고』는 국립중앙도서관,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시는 온아(溫雅)하면서 청고(淸高)하다. 「운계술회(雲溪述懷)」·「만영(謾咏)」 등은 한가한 가운데서도 학문추구에 여념이 없는 정신세계의 내면을 은연중에 노출시킨 것이며, 「봉선교랑교지감음(奉宣敎郎敎旨感吟)」 2수는 임금의 은혜에 감사하는 내용이다.
「화왕산성부의격문(火旺山城赴義檄文)」은 1592년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인근의 선비들에게 의병에 가담할 것을 권유한 글이다. 「중유일향서(重諭一鄕書)」는 격문을 보고 많은 장정들이 의병에 참가하고 식량을 보내준 것에 대하여 고마움을 나타내고, 나라를 위하여 죽음을 각오하고 있으니 고을사람 모두가 뜻을 같이하여줄 것을 다시 호소한 글이다.
이 밖에도 「유묵후지(遺墨後識)」와 「운계정중수기(雲溪亭重修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