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1783년(정조 7) 8세손 영(瑩)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채제공(蔡濟恭)의 서문이, 권말에 정범조(丁範祖)의 발문이 있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연세대학교 도서관·서울대학교 도서관·성균관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앞에 연보가 있고, 권1에 시 8수, 부(賦)·대책·논(論)·기(記)·소(疏)·전(箋) 각 1편, 권2는 부록으로 행장·신도비명·묘지명·가장·사제문(賜祭文) 각 1편, 제문 2편, 만사 3수, 별장(別章) 17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의 「고동(孤桐)」에는 저자의 굳은 지조가 나타나 있다. 「반원즉수원부(盤圓則水圓賦)」는 그가 고서(古書)를 찬집하다가 순황(荀況)의 「반원수원설(盤圓水圓說)」을 보고 느낀 바가 있어 편록(編錄)하고 임금에게 지어 올린 것이다. 위에서 행하면 아래에서 본받는 것이 마치 소반의 물과 같으므로, 이를 거울 삼아 심성을 수양하고 항상 정도(正道)로 다스리면 온 백성이 자연히 본받을 것이라고 하였다.
「대책」에서는 예양(禮讓)이란 국가에 있어서 신체의 원기와 같이 중요한 것이며, 요순(堯舜)의 정치도 예양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또한 상하가 서로 믿지 않아 훌륭한 정치를 이루려고 해도 실효가 없으므로, 먼저 마음을 바로잡아 백성들이 본받게 해야 한다고 하였다. 또, 연산조에 엄형(嚴刑)과 준법(峻法)으로 백성들을 구속하여 덕(德)과 의(義)를 알지 못하는 풍습이 남아 있다고 지적하였다. 갑자기 개혁할 수는 없지만 예양으로 오래 가르치면 자연스럽게 변화할 것이라고 하였다. 「청신원조정암소(請伸寃趙靜庵疏)」는 성균관유생을 대신하여 조광조(趙光祖)의 신원(伸冤)을 주청(奏請)한 상소로서, 조광조의 업적과 남곤(南袞)·심정(沈貞)의 간계(奸計)를 열거하고 있다. 사정(邪正)과 시비를 밝게 분별하여 조광조를 드러내어 칭찬하고 남곤·심정 등은 벌을 주어 선비의 기개를 다시 진작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