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목판본. 1418년(태종 18) 아들 탁(擢)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권근(權近)과 하륜(河崙)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허형(許衡)의 발문이 있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234수, 권3에 명잠(銘箴) 8편, 부(賦) 1편, 책문(冊文) 4편, 전(牋) 3편, 소(疏) 6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의 「문왜적파강화군달조불매작와야명이서회(聞倭賊破江華郡達朝不寐作蛙夜鳴以敍懷)」는 1360년(공민왕 9) 왜적이 강화를 격파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분개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는 내용이며, 「경신추왜적분상주함함양성장입두류산……(庚申秋倭賊焚尙州陷咸陽城將入頭流山……)」은 1380년(우왕 6) 왜적이 상주와 함양을 함락하고 두류산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이성계(李成桂)가 운봉(雲峰)의 인월역(引月驛)에서 왜적을 무찌르고 개선한 데 대하여 축하한 내용으로, 저자의 우국충정이 잘 나타나 있으며 사료적 가치가 있는 자료이다. 「집구송별정포은사일본(集句送別鄭圃隱使日本)」은 정몽주(鄭夢周)가 일본에 사신으로 떠날 때 격려한 송별시이다.
명잠 중 「원재명(圓齋銘)」은 모가 난 물건은 쉽게 손상된다는 것에 비유하여, 학문도 어느 한 가지에 치우쳐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한 글이다.
소의 「태조신성왕기신재소(太祖神聖王忌晨齋疏)」와 「인덕왕후기신재소(仁德王后忌晨齋疏)」 등은 태조와 인덕왕후의 휘신(諱晨)을 당하여 명복을 빌고 공적을 치하한 글이다.
「화엄삼매참법석소(華嚴三昧懺法席疏)」·「법화삼매참법석소(法華三昧懺法席疏)」·「천부진언법석소(薦父眞言法席疏)」 등은 부처에게 참회하고 복을 비는 글로서, 당시 불교가 성하였음을 알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