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이 사지는 덕유산 남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사지이다.
원통사 중창비문에 의하면, 신라시대에 창건되었던 당시의 규모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나, 법당 외에 종각 · 누각 등의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비문에 의하면, 탄언(坦彦) · 도영(道英) · 혜옥(惠玉) · 일학(一學) 등에 의해 당(堂)과 종각을 중창하고 불상을 중수했으며, 동종을 주조하는 등의 대불사를 하였다.
1905년 을사조약 이후 원통사는 의병부대가 항일투쟁의 근거지로 삼았으며, 1949년 여순사건 병화로 소실된 것을 1985년에 대웅전 · 선초당(善超堂) · 초연교(超然橋) 등을 완성함으로써 원통사의 옛모습을 찾게 되었다.
대웅전 앞 누각터 옆에는 1698년탄언과 일학 스님이 법당과 종각을 중창하는 불사를 마치고 이를 기념하여 세운 원통사중창비가 있다. 바닥에 깔려 있는 자연석을 기단석으로 삼고 그 위에다 대리석 비신을 세웠는데, 동심원의 문양이 새겨진 반원형 이수(螭首)가 얹혀져 있다.
이수는 머리 끝 부분에 유두형 보주(寶珠)가 조각되었고, 양쪽 날개에는 마치 거북머리 모양의 귀가 달려 있다. 비석의 전체 높이는 192㎝이다.
비석 앞면에는 ‘德裕山圓通寺法堂與鐘閣重創及佛像重修鑄鍾兼熟石記(덕유산 원통사 법당여종각 중창급불상중수 주종 겸 숙석기)’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康熙三十七年黃虎孟夏日立碑通政李承業(강희37년 황호맹하일 입비 통정 이승업)’이라는 글이 있다. 또한 경내에는 남봉(南峰)스님과 선혜(善惠)스님의 부도가 각각 동서에 나뉘어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