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전체 높이 3.95m, 비신 높이 2.26m, 너비 97㎝, 두께 24㎝.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 동창리 월광사지에 있던 것을 1922년에 경복궁으로 옮겨 놓았고,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귀부(龜趺)와 이수(螭首)는 통일신라 후기의 전형적인 석비 형식을 따랐으며, 전체적인 비례가 잘 조화된 단아한 조형이다. 890년(진성여왕 4)에 건립되었다.
비의 주인공인 원랑선사는 856년 당나라에 유학하여 11년간 명산을 편력하고 귀국한 뒤, 월광사에 머무르면서 선문(禪門)을 빛나게 하였다. 68세로 입적하자 헌강왕은 ‘원랑선사’라 추시(追諡: 죽은 후에 시호를 내림)하고 ‘대보광선(大寶光禪)’이라는 탑명을 내렸다. 비문은 문신인 김영(金穎)이 짓고 글씨는 승려 서예가 순몽(淳蒙)이 썼는데, 계선(界線) 안에 2㎝ 정도로 쓴 구양순(歐陽詢)체의 해서이다. 현재 월광사 터에는 탑의 부재 일부만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