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전체 높이 3.58m, 비신 높이 2.6m, 너비 2.3m. 건립 연대는 고려 고종 때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월남사 창건주인 진각국사(眞覺國師)를 추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하나, 확실하지 않다. 진각국사 혜심은 송광사 16국사 중 제2대조이다.
편마암의 석비가 오랜 풍상에 마멸되고 깨져 현재 비신 일부와 귀부만 남아 있다. 마멸이 극심하여 비신의 앞면은 판독이 전혀 불가능하고 비신의 옆면은 비어 있으나 비음(碑陰: 비의 뒷면)에 지름 3.3㎝ 정도의 글자 30행 600여 자가 남아 있다. 전체를 파악하기 힘들지만 당시의 명신이었던 최항(崔沆) 등의 이름이 보이며, 서체는 왕희지(王羲之)의 서풍을 충실히 반영한 당태종(唐太宗)의 필의가 완연하다. 구전에 의하면 당시의 문장가인 이규보(李奎報)가 지었다고 한다.
대석과 귀부(龜趺)는 한 돌이며, 귀부는 네 발의 발톱에 보이는 사실성이나 머리, 목 등 세부의 생동감 있는 표현 등 강렬한 사실적 조각기법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