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목이 짧고 배가 부른 형태를 하고 있다. 유병은 통일신라시대의 토기병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는데 그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 이것은 담겨진 기름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났던 것으로 추측된다.
소형의 병에는 연지반죽용 기름과 같이 화장품을 반죽하기 위한 기름을 담았을 것이고, 약간 큰 병에는 얼굴에 발라 살갗을 부드럽고 윤기나게 하는 피부미용용 기름을 담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사용량이 많은 머릿기름을 담는 병은 다른 병보다 비교적 큰 병들이 사용되었을 것이다.
향유병은 향유의 제조가 용이하지 않고 고가였기 때문에 유병 중 가장 작고 앙증스러운 것이 사용되었으리라 추정된다. 고려시대에는 순청자(純靑磁)·상감청자(象嵌靑磁)·철회청자(鐵繪靑磁) 등 다양한 기법의 유병이 보인다.
이 청자유병은 신라의 토기유병과 모양이 대체로 비슷하지만 몸통이 넓어지고 운두가 낮아지는 변화를 가져온다. 즉, 은행알처럼 옆으로 벌어진 몸체와 작은 주둥이를 지닌다. 조선시대에는 백자·청화백자 등의 크고 작은 형태의 것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