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2책. 필사본. 권두에 자서(自序)인 몽각재시서(夢覺齋詩序)와 몽각재폐추서(夢覺齋弊帚序)가 있고, 이내정(李乃貞)이 1706년(숙종 32)에 쓴 제몽각재시고후(題夢覺齋詩稿後)가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에 서(序) 4편, 발(跋) 1편, 시 263수, 제문 2편, 상량문 1편, 권2에 시 321수, 서 1편, 기(記) 1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정리되지 않은 초고본이다. 저자는 자서에서, 잘 짓지도 못한 시를 모아두는 까닭은 뒷날 학업의 진도를 알아보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고 하였다.
시는 소박하면서도 시감이 풍부하여 독특한 맛을 풍긴다. 「율령도중(栗嶺途中)」·「내연산용추(內延山龍湫)」는 아름다운 주위의 경관을 묘사한 것이다. 「우음(偶吟)」·「원일감회(元日感懷)」·「한거(閑居)」 등은 평상시에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읊으며 인생에 대한 회의를 나타낸 것이다.
「동경회고(東京懷古)」는 경주의 옛날을 생각하며 무상함을 노래한 것이다. 「망녀기일(亡女忌日)」은 죽은 딸의 제삿날에 지은 글로, 딸이 성장하는 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그 애통함을 표현하였다.
「서임진왜구사(書壬辰倭寇事)」와 「서병자남한사(書丙子南漢事)」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민족이 겪은 수모를 생각하여 국방정책을 확고히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모란(牡丹)」·「작약(芍藥)」·「노목(老木)」 등은 물체를 본 대로 묘사한 것이다.
「제성호선생문(祭星湖先生文)」은 스승 이익(李瀷)에 대한 제문이다. 「청하읍지도서(淸河邑誌圖序)」는 청하현감으로 있을 때 『청하읍지』를 간행하고 쓴 글이다. 발간 동기와 경위를 설명하고 지방의 사료가 됨을 강조하였다. 그 밖에 「만성관상량문(蔓城館上樑文)」·「사휴정기(四休亭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