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1책. 목판본. 이 책은 1897년 후손 종기(種杞)에 의해 『전성세고(全城世稿)』에 합간되었으나, 1908년 7대손 현승(玄升)에 의해 별책으로 간행되었다. 권두에 이종상(李鍾祥)의 서문이, 권말에 현승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시 151수, 만사 21수, 고시 6수, 제문 2편, 설(說)·잡지 각 1편, 서(書) 9편, 부록으로 만사 5수, 제문 1편, 행장 1편, 묘갈명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의 영향을 받아 청나라에 대한 복수의 일념이 노골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지방 관리들의 특색인 호방한 성격이 드러나 있다. 「귀와동각(歸臥東閣)」 3수는 윤휴(尹鑴)를 비호한 죄목으로 유배되었다가 풀려난 뒤 지은 것이다.
「자서(自敍)」 3수는 자신의 일생을 회고하면서 허영과 욕망으로 점철되었던 과거를 반성하고 담박하면서 참다운 생애를 영위하려는 각오를 표명한 것이다. 「양구도중(楊口途中)」과 「단발령(斷髮嶺)」은 주위 풍경의 아름다움을 그린 것이다.
「만김장군응하(挽金將軍應河)」는 이역만리에 원정을 갔다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김응하(金應河) 장군에 대한 만시이다. 그의 충절을 칭송하고 유능한 재목이 전사한 것을 애통해 하였다. 「백화산기우문(白華山祈雨文)」은 가뭄 때 하늘에 비를 비는 풍속을 묘사하고, 비를 바라는 농민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대변한 것이다.
「남송고종(南宋高宗)」은 송나라 고종의 정치 역량을 비판하여 후세의 군주에게 좋은 일은 본받고 나쁜 일은 경계할 것을 권한 것이다. 「여혹인서(與或人書)」 3통은 가상 인물을 대입하여 자기의 정치관과 학문·지식을 여러 방식으로 표현하여 평소 소신을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