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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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이름을 기록한 문서. 찬품단자.
이칭
이칭
찬품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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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음식의 이름을 기록한 문서. 찬품단자.
내용

찬품단자(饌品單子)라고도 한다. 찬품은 찬수(饌需)·찬물(饌物)·반찬을 가리킨다. 발기는 건기(件記)라고도 한다. 사람의 이름이나 물건의 이름을 적은 글발로서 단자와 같다. 음식발기는 궁중에서 엄격히 실시되었다. 주로 큰 잔치 때에 많이 쓰였다.

따라서 『진찬의궤(進饌儀軌)』·『진연의궤(進宴儀軌)』 등 의궤로 정리되어 장서각과 규장각에 많이 남아 있다. 그리고 찬품만을 두루마리에 붓글씨로 쓴 것들이 장서각에 많이 남아 있다. 음식발기의 종류는 제례와 관련 있는 것, 가례(嘉禮)에 사용한 발기가 대부분이다.

음식발기에 관한 것은 1868년(고종 5년) 익종비(翼宗妃)의 6순잔치 때의 것이 가장 정확하다. 필사본은 잔치를 준비할 때에 쓰고 목판인쇄본은 진연이 끝나고 나서 기록하여 보관용으로 남기는 것이다. 음식발기는 각 전마다 그 종이의 빛깔이 다른다. 보통 홍선자지(紅扇子紙)·황선자지·보라선자지·갈매선자지를 사용하였다.

선자지는 종이를 두껍게 배접(褙接 : 종이를 여러 겹 포개어 붙임.)하여 다듬이질한 것으로 빳빳하다. 보통 글을 쓸 때와 제물발기는 백지를 사용하였다. 선자지에 음식이름을 죽 쓰고 이를 병풍접이로 하여 봉투에 넣는다. 겉봉에는 대왕대비전진어찬안(大王大妃殿進御饌案)·대전진어찬안 등과 같이 받을 사람의 전각을 붙여서 쓴다.

찬품의 수와 양은 잔치의 규모와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찬품단자가 가장 많이 기록된 것은 조대비의 6순과 8순잔치의 기록이다. 특수한 음식발기로는 제물발기가 있다. 궁중의 제사는 봉상시(奉常寺) 또는 봉상사(奉常司)라는 관청에서 관장을 하고 남자 조리사인 대령숙수만이 음식을 만들었다.

제물을 진설할 때에 이 두루마리를 들고 음식이름을 불러서 제상에 정확하게 올렸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궁중은 가장 많은 음식을 만드는 곳이고, 물자가 무엇이나 소용대로 들어오는 곳이고, 또 음식을 만드는 전문조리사격인 주방상궁과 대령숙수를 자체 내에서 양성하여 궁중의 음식을 전수하므로 우리음식의 정통성이 유지되는 곳이라 하겠다.

따라서 『음식발기』와 『진연의궤』에 기록된 사실은 우리 식생활문화의 일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집필자
황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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