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박씨. 호는 낙암(洛巖) 또는 능허(凌虛). 경상북도 일선(一善 : 지금의 구미) 출신. 12세에 기양(基陽)의 곡대사(谷大寺)로 출가하여 황악산 모운(慕雲)으로부터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그 뒤 부지런히 수행하여 28세에 용문사(龍門寺)상봉(霜峰)의 법을 이어받았다. 그때부터 청정행을 닦아 지키는 한편, 후학들의 지도에 전념하다가 입적 직전에 “유골을 부도에 간직하거나 영정을 안치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의 제자 유기(有璣) 등이 행장을 짓고 비는 현풍 유가사(瑜伽寺)에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