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한산(韓山). 자는 사실(士實), 호는 번계(樊溪). 이지숙(李之菽)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이증(李增)이다. 아버지는 증공조판서 이경황(李慶滉)이며, 어머니는 서득운(徐得運)의 딸이다. 이경함(李慶涵)에게 입양되었다.
음직(蔭職)으로 천거되어 경릉참봉(敬陵參奉)이 되었고, 그뒤 군자감주부·예빈시별제·사헌부감찰 등을 역임하였다. 그뒤 공조·형조의 좌랑을 역임하였으며, 사복시판관과 교하현감을 역임하였다.
1648년(인조 26) 52세로 정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북청판관이 되었으며, 고산찰방·무안현감 등을 지낸 뒤 성균관전적·사예를 거쳐 공조·예조의 정랑이 되었다. 이어 1663년(현종 4) 승문원판교에 이르렀다. 성품이 활달하여 안으로는 경계가 없고 밖으로도 외식이 없었으며, 남을 대하는 데는 오직 경(敬)과 성(誠)을 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