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전주(全州). 이민서(李敏叙)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좌의정 이건명(李健命)이고, 아버지는 이술지(李述之)이다. 족숙 이성지(李性之)에게 입양되었다.
1770년(영조 46) 반감시(頒柑試)에 장원하여 이듬해 식년문과 전시에 직부, 을과로 급제하였다. 급제 전에 이미 신령현감에 임명되었고, 1772년 정언을 거쳐 홍문관에 들어갔다. 1776년 승지가 되었고, 그 해 정조가 즉위하면서 경상도관찰사에 임명되었다. 1778년 대사헌이 되어 벽파의 영수 김구주(金龜柱)를 정조시해음모의 조종자로 탄핵하였다.
그 해 대사성을 거쳐 이듬해 한성판윤, 1780년 병조판서·이조판서에 임명되었으나 극구 사양하여 파직되었다. 전서(篆書)에 능하여 진종비(眞宗妃)의 옥책문 서사관(書寫官)으로 뽑혔다. 성품이 개결(介潔: 절개가 있고 깨끗함)하고, 청빈하여 가난하게 살았고 벼슬을 즐겨하지 않아 정조의 존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