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유안(幼安). 효령대군(孝寧大君) 이보(李𥙷)의 손자이며, 아버지는 보성군(寶城君) 이합(李㝓)이다. 어릴 때부터 독서를 좋아하였으며 무예에도 뛰어났다.
1447년(세종 29) 광성대부(光成大夫)로 율원령(栗元令)에 봉하여지고, 1457년(세조 3) 보신대부(保信大夫) 부정으로 승급하고, 1460년(세조 6) 경서에 통달하여 창선대부(彰善大夫)로 가자(加資)되었다.
하루는 세조가 종친 가운데 학식과 무예가 있는 자를 모아 문·무의 시험을 보았는데, 그가 양쪽에 모두 뽑혀 총애를 받으니, 병사들의 사열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장수로 임명하였다.
1463년(세조 9) 평안도 국경지대인 방산진(方山鎭)에 야인이 침입하자 세조가 명선대부(明善大夫)로 삼아 이를 진압하게 하였다.
1467년(세조 13) 5월 이시애(李施愛)의 난이 일어나자 다시 정의대부(正義大夫) 율원군(栗元君)에 가자되어 총통대장(銃筒大將)으로 출정하여 평정하는 데 공을 세워 중의대부(中義大夫)로 승계하는 동시에 적개공신(敵愾功臣) 3등에 녹훈되고 함길남도절도사에 특배되었으나 이듬해 병으로 소환되었다.
성품이 심중하여 일을 대하면 상밀하게 관찰하고 사람을 접하면 겸손하고 공경스럽게 대하였다. 시호는 양경(襄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