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6년(성종 7) 왕이 선정전(宣政殿)으로 불러 한어(漢語)로 문답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 2년 뒤 명나라에 가는 사신을 따라 역관으로 다녀왔는데 마포(麻布)를 과다하게 가져간 죄로 사헌부의 탄핵을 받자, 그 대가를 배상하였으나 고신(告身: 관직 임명 사령장)이 박탈되었다.
그러나 명나라와의 외교에 정통한 역관을 우대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으로 2년 만에 고신을 환급받게 되었다. 1488년 경복궁 경회루에서 열린 명나라 사신을 위한 연회석상에서 사신이 직접 이춘경의 직위를 올려줄 것을 요청하자, 7품직인 서령(署令)에서 한 계층 승자(陞資)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