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4책. 목판본. 1668년(현종 9) 증손 석(錫)이 간행하였다. 중간본은 1935년에 11세손 병후(昺厚) 등이 5권 3책의 석인으로 간행하였다. 권두에 송시열(宋時烈)의 서문이 있고, 중간본의 권말에 병후와 후손 사철(思哲)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 국립중앙도서관, 고려대학교 도서관, 연세대학교 도서관, 성균관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261수, 권2에 비지(碑誌) 14편, 권3에 비지 25편, 권4에 잡저 28편, 부록으로 행정(行政)·세계(世系)·가정록(家庭錄)·거우록(居憂錄)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온후, 화평하고 격식에 지나치게 구애되지 아니하며 자연의 음향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 넉넉하고 전아(典雅)한 맛이 있다고 송시열이 서문에 적었다.
잡저 중 「평양제영기(平壤題詠記)」는 그가 평안감사로 있을 때 한가한 틈을 내어 아름다운 평양의 정경을 둘러보고 그 때마다 느낀 시적 감상을 쓴 것이다. 「가정록」은 그의 아버지인 언필(彦弼)을 비롯한 가족에 관한 기록으로, 2대에 걸쳐 영의정을 낸 남양홍씨(南陽洪氏)의 가계를 돋보이게 하는 글이다.
「거우록」은 1640년(인조 18) 그가 어머니의 상을 당하여 거상중에 쓴 일기로, 80세 고령의 늙음을 무릅쓰고 예제(禮制)에 어긋나지 않게 상을 치렀다는 데에서 그의 지극한 효성과 초인적인 정력을 보여준다. 「유사록」은 그가 죽은 뒤에 있었던 여러가지 기사를 써놓은 것이다.
저자는 예문관과 홍문관의 대제학을 두 번이나 역임하였고, 성균관사와 춘추관사를 맡아 학문과 교육기관의 우두머리를 지낸 바 있어서 왕명에 따라 지어올린 시문(時文)이 많았을 듯한데 별로 없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