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의 문집인 『고산유고(孤山遺稿)』에 수록되어 있다. 이 작품은 윤선도가 56세 되던 해인 1642년에 유배지인 영덕에서 돌아와, 문소동(聞簫洞)·금쇄동(金鎖洞)을 오가며 천석(泉石)을 탐락(耽樂)하던 무렵에 지은 산중신곡(山中新曲) 18수 가운데 하나이다.
천후(天候)에서 느낀 흥취와 주위의 자연경물에서 소재를 취하여 읊었다. ‘석양 넘은 뒤의 산기(山氣)’와 ‘황혼이 가까운 물색(物色)의 어두움’은 동양화를 연상하게 한다. 적막한 산속 풍경 속에 ‘범’을 등장시켜 정중동(靜中動)의 활력을 나타내었다.
유배에서 돌아온 뒤 세상의 명리를 잊고 자연에 몰입하는 산 속 생활의 한정(閑情)을 회화적 표현과 동정(動靜)의 대비를 통하여 나타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