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6년(인조 24) 건립. 총높이 247㎝, 비신의 높이 188㎝, 너비 85㎝, 두께 26㎝.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유산으로 동래정씨 임당공 묘역에 있다.
화강암으로 만든 네모받침돌 위에 비신(碑身)과 이수(螭首)를 한 덩어리 대리석으로 만들어 세웠다. 받침돌에 새겨진 연꽃무늬와 기린, 그리고 이수에 새겨진 쌍룡 조각이 힘차다. 조선 중기의 석비 가운데 우수한 예이다.
비문은 장손 정광성(鄭廣成)의 부탁으로 외손 이조판서 김상헌(金尙憲)이 지었는데, 내용은 이전에 김상헌이 지은 정유길의 묘지명(墓誌銘)에 따라서 기술되었다. 글씨는 형조판서 오준(吳竣)이 썼고, ‘議政府左議政鄭公神道碑銘(의정부좌의정정공신도비명)’이란 두전(頭篆)은 승정원 도승지 김광욱(金光煜)이 썼다.
비문에는 증조부 정난종(鄭蘭宗), 조부 정광필(鄭光弼), 부친 정복겸(鄭福謙) 등 조상의 약력에 이어, 중종 · 인종 · 명종 · 선조 4대에 봉사한 정유길의 행력과 인품에 대해 적혀 있으며, 끝 부분에는 부인과 자손의 약력과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