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대학강의 ()

천도교
개념
1933년 4월 천도교청년당이 주관해 시작한 통신대학강좌이자 한국 최초의 통신강의. 강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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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933년 4월 천도교청년당이 주관해 시작한 통신대학강좌이자 한국 최초의 통신강의. 강의록.
연원 및 변천

1933년 4월 천도교청년당의 주관으로 시작되었다. 고등교육기관이 없던 당시에, 많은 청소년들이 중등교육을 마친 뒤에 더 이상 진학할 길이 없음을 감안하여 그들에게 전문적인 대학수준의 지식을 익히게 하려고 발행한 것이다. 자수대학강의는 종교, 철학, 정치, 경제, 사회, 예술, 체육 등 7개 학과목에 걸쳐 총 533면에 달하는 종합강좌로 3년 동안 이수하는 과정으로 개설되었고, 그 강의록은 1933년 7월부터 발행되어 11권을 내고 중단되었다.

내용

이 강의는 일차적으로 천도교청년당의 당원들을 대상으로 하였던 만큼, 「종교과(宗敎科)」는 핵심 간부였던 이돈화(李敦化)가 맡았다. 종교과는 인내천주의의 입장에서 종교를 정의하고 중국의 종교를 진화론적인 방법으로 해석하였는데, 특기할 만한 것은 중국의 종교와 사상을 천도교 형성이라는 관점에서 나름대로 재서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철학과(哲學科)」는 김형준(金亨俊)이 집필하였는데, 당시 일본철학계의 중심 사조였던 유물론계의 철학사를 대본으로 하여 서양철학사만을 집중적으로 소개하였다. 이정섭(李晶燮)이 쓴 「정치과(政治科)」는 민주정치와 의회제도를 골자로 하였으며, 이긍종(李肯鐘)의 「경제과(經濟科)」는 제1편 가치와 가격론 그리고 제2편 생산론으로 구성되며, 효용가치설에 입각한 주류경제학의 기본 원리를 소개하였다.

그리고 「사회과(社會科)」를 쓴 공진환(孔鎭桓)은 당시 프랑스 유학을 하였던 인물로 일본사회학의 학풍에 영향을 받지 않고 프랑스의 사회학을 직수입하여 소개하는 공헌을 남겼다. 함대훈(咸大勳)이 쓴 「예술과(藝術科)」는 입문적인 성격의 예술개론으로서 미학과 예술철학에 해당하는 내용까지 함께 포괄하여 당시로서는 독보적인 수준이었던 것으로 간주된다.

또한 김보영(金保榮)의 「체육과(體育科)」 역시 높은 수준의 체육개론으로서 당시 조선체육회가 이론적인 면에서도 탄탄한 토대를 갖추었던 것으로 보인다.

의의와 평가

이 자수대학강의에 대해서는, 한국어로 처음 간행된 대학교재라는 평가와 함께, “천도교와 천도교청년당의 언론·출판을 통한 민족사상과 계몽적 사회교육운동이 『개벽』을 발간하던 황금시대를 지나 암흑기에 접어들었으면서 돌파구를 찾아보려는 안간힘의 표현이자 자주적인 아카데미즘 건설의 노력”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참고문헌

『자수대학강의』(천도교청년당 편, 경인문화사(영인본), 1974)
『천도교 운동사』(홍장화, 천도교중앙총부, 1992)
집필자
조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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