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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학자, 이정섭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858년에 필사한 시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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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후기의 학자, 이정섭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858년에 필사한 시문집.
내용

4권 3책. 필사본. 1858년(철종 9)에 필사되었고, 권말에 이육(李育)의 발문과 외증손 송지양(宋持養)의 후기가 있다. 장서각 도서·규장각 도서·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2는 시 108수, 권3은 묘지명 7편, 행장 2편, 제문 14편, 권4는 서(序) 1편, 설(說) 1편, 제발(題跋) 5편, 소계(疏啓) 4편, 서(書) 5편, 부록의 습유편에 연구(聯句) 5수, 묘기·제문·소 각 1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4의 「해동가요후발(海東歌謠後跋)」은 김천택(金天澤)이 김수장(金壽長) 편찬의 『해동가요』에 대한 발문을 요구하자 그에 응하여 쓴 것이다. 이 글을 통하여 저자의 문학론을 살필 수 있는데, 『해동가요』 속에 음란하고 속된 가사를 수록할 수 있을 것인지의 여부에 대한 김천택의 염려를 일축하고 있다.

『시경』의 산시(刪詩) 정신을 실례로 들면서, 시는 교훈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선악·권계 모두 존재한다고 하였다. 시란 곧 성정의 발로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가능한데, 시 발전의 단계에서 특히 위진시대(魏晉時代) 이후에 작시자들이 언어의 조탁, 경물의 꾸밈 등의 형식에만 골몰하여 성정의 발로가 은폐되었다고 지적하며, 조선조에 들어와 이러한 폐단이 더욱 심하여졌으나, 오직 가요만은 이 폐습을 벗어나 인간의 성정을 쫓아 모든 감정의 표출이 자연의 진기(眞機)에서 우러나왔다고 하였다.

이 때문에 민풍은 정통의 한시에서보다는 당시 대두된 변체의 민요(사설시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점이 민요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가 된다고 하여 민요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인식하는 전기로 삼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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