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년 거란족은 몽고에 쫓겨 고려에 침입하여 서경을 거쳐 염주(塩州 : 연안)·배주(白州 : 배천) 등지에 이르렀다. 고려는 이에 3군을 보내어 적을 물리치려 하였으나 감당하지 못하자, 남부지방의 주현군(州縣軍)을 징발하여 거란족의 방어에 참전하게 하였다.
이 때 징발된 전주군은 전주를 떠난지 불과 5일 만에 전주로 다시 돌아가 주(州)의 장리(長吏)를 추방하거나 죽이면서 난을 일으켰는데, 이로 인하여 나주군(羅州軍)의 출동도 불가능하게 되었다. 조정에서는 장군 기윤위(奇允偉)에게 군사를 주어 충청도안찰사와 함께 난도들을 잡아들임으로써 난이 평정되었다.
이 전주군의 반란은 평소 장리에게 품었던 백성들의 불평이 출정 때 폭발된 것으로서, 외족(外族)의 침입에 의한 통제력의 이완을 틈타 봉기한 민란이었다. 이를 계기로 국가에서는 소극적이나마 백성들의 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하여 권농을 하고, 조부(租賦)를 감면하기도 하고, 탐관오리를 처단하는 데 힘을 기울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