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일명 ‘벧엘예배당’으로 불리기도 한다. 붉은 벽돌로 된 북미계통의 단순화된 교회 건물로, 최초의 현대식 신교(新敎) 교회건물이다. 단층건물로서 당초의 평면은 성단(聖壇)부분에 익부(翼部)가 달린 십자형이었으나, 1926년 증개축 때 익부 외벽에 맞추어 증축함으로써 현재는 삼랑식(三廊式) 구조를 하고 있다.
1885년 한국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로 파송된 아펜젤러(Henry Gerhard Appenzeller) 목사가 1885년 10월 11일 정동에 있는 자신의 한옥사택에서 한국인들과 처음으로 예배를 드림으로써 한국 감리교의 요람인 정동제일교회가 창립되었다. 처음엔 ‘벧엘예배당’으로 명명한 한옥 예배당에서 예배를 보다가 교인 수가 급성장하게 되자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예배당을 짓기로 하고 1895년에 착공하여 1897년 12월 26일 예배당 봉헌식을 가졌다.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최초의 본격적인 서양식 교회당이다. 설계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서양식 교회당을 설계한 경험이 있는 일본인 요시자와(吉澤友太郞)가 설계했고 한국인 심의석이 시공하였다.
원래 평면은 라틴십자형으로 네이브(nave)와 제단 양측의 트란셉트(transept)로 구성되었다. 그러나 이후 증축되면서 네이브 양측에 아일(aisle)을 첨가하여 라틴십자형의 평면에서 장방형평면으로 바뀌었지만 외관은 원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그때 설치된 좌우에 6개씩의 사각 목조 기둥이 신랑과 측랑을 구분하고 있다.
외벽은 적벽돌 조적이며 곳곳에 고딕풍의 뾰죽아치(Pointed arch)의 창문을 내고 있으나 소박하고 간결하다. 창문의 뾰죽아치와 격자창살은 단순화된 형태로 신교 교회당 창문의 모델이 되기도 하였다. 십자형 경사지붕과 박공, 그리고 정면 동남측 모서리에 자리잡은 종탑부가 상징적인 역할을 하는데 뾰족한 첨탑 대신에 4연 아치창으로 장식된 평탑형식이다. 전체적으로 빅토리아 시대의 전원풍 고딕양식이다. 사적으로 지정된 예배당을 잘 보존하기 위해 일반 예배는 인접하여 들어선 신관에서 거행되고 있다.
19세기 전원풍 고딕양식으로 종탑과 창호 외에는 별다른 장식이 없는 간결하고 소박한 교회당 건물이다. 최초의 서양식 벽돌조 신교 교회건축물로서 초기 신교 교회당의 모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