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활자본. 일본에서 엮어진 유럽계의 산수학을 재차 편집한 책이다. 교열자는 권재형(權在衡), 편집자는 남순희(南舜熙)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계산의 사칙(四則), 정수(整數)의 성질·분수(分數)·소수(小數)·명수(名數)를 기초편으로 하여 기하·삼각법·측량 등으로 되어 있다.
편자가 미리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내용은 초보적인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수학 교과서로서의 형태에서 몇 군데 주목을 끄는 대목이 있다. 양산(洋算)을 전면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데에도 전통적인 수학관이 여전히 그 뿌리를 남기고 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의 제목부터가 수학이 아닌 산학(算學, 정확히는 筭學)으로 되어 있지만, 서술형식에서도 숫자만을 가로쓰기로 나타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세로쓰기이다. 일본은 이미 1880년대에 가로쓰기가 실시되었기 때문에 이 책의 편자가 참고로 한 수학서는 당연히 새 스타일의 것이었는데도 전통적인 세로쓰기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