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초계(草溪). 호는 죽계(竹溪). 정수도(鄭修道)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정회(鄭澮)이고, 아버지는 정효순(鄭孝恂)이며, 어머니는 최숭(崔崇)의 딸이다.
1432년(세종 14) 생원시에 장원으로 합격하고, 1438년 식년문과에 정과로 급제, 예문관검열을 거쳐 집현전교리가 되어 성삼문(成三問)·박팽년(朴彭年)과 더불어 일세에 그 이름을 떨쳤다.
단종 초 시사(時事)의 어려움을 예견하고 일찍이 물러설 것을 결심하고 외직을 자청하여 진천군수가 되었다. 지방의 수령으로 청렴하고 처사가 공명정대하였다. 세조가 왕위를 선양받자 관직을 버리고 낙향하였으며, 성균관직강에 제수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