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축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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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전기 제7대 세조의 글씨를 자본(字本)으로 하여 주조한 동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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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전기 제7대 세조의 글씨를 자본(字本)으로 하여 주조한 동활자.
내용

세조는 1457년 9월에 젊은 나이로 죽은 의경세자(懿敬世子:德宗)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많은 불경을 찍어내게 하였다. 그 중의 하나가 ≪금강경 金剛經≫인데, 그 경의 정문(正文)을 세조가 직접 써서 자본(字本)으로 하여 주조한 큰 동활자가 곧 정축자이다.

‘금강경정문대자’ 또는 ‘금강경대자’라고도 한다. 그 때까지는 이 활자를 큰 을해자(乙亥字)로 여겨왔다. 을해자의 큰 활자는 가로가 퍼지고 둥근 필의(筆意)를 짙게 나타내주고 있으나, 이 큰 활자는 세로가 길쭉하고 서법이 그보다 바르고 선명한 필서체(筆書體)이다.

그리고 주조가 정교하여 필력이 다른 큰 활자보다 비교적 예리하게 나타나고 있는 편이다. 세조는 동궁의 명유천도(冥遊薦度)를 위하여 대장경을 비롯한 각종 불경을 대대적으로 인출 또는 서사하는 한편, 동궁이 생전에 쓴 ≪금강경≫은 장책(粧冊)하게 하고, 미처 다 쓰지 못한 ≪법화경≫ 1권은 이어 써서 마치게 하였다.

또, 언기(彦琪)·굉덕(宏德)·조정(祖庭)의 주석에 우리 나라의 득통(得通)이 보주(補註)한 ≪증도가 證道歌≫와, 신미(信眉)·홍준(弘濬) 등이 교정한 득통의 설의(說義)와 결의(決議)를 합친 ≪금강경오가해 金剛經五家解≫를 각각 주자로 찍어내게 하였다.

그 중 ≪금강경오가해≫가 정문의 큰 글자는 새로 주성된 정축자, 그리고 주석의 중간 글자와 작은 글자는 갑인자(甲寅字)로 100부 인출되었다. 이 때 정축자를 주조하기 위하여 ≪금강경≫의 정문을 세조가 몸소 쓴 것을 여러 발문(跋文)에서 친사(親寫)·수사(手寫)·신한사(宸翰寫)·수서(手書)·어서(御書) 등의 용어로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세조가 동궁이 생전에 쓴 ≪금강경≫의 글자체를 비슷하게 썼을 것으로 여기는 이는 이를 덕종자(德宗字)라 일컫기도 한다. 그러나 그 책이 전해지고 있지 않으니, 지나친 속단이라 하겠다.

정축자로 찍어낸 책에는 그 밖에도 ≪금강경삼가해 金剛經三家解≫가 있다. ≪삼가해≫는 다섯 조사(祖師)의 주석 중 야보(冶父)·종경(宗鏡)의 것에 우리 나라 득통의 설의와 결의를 합쳐 국역한 것이다. 이것은 세종의 명을 세조가 이어받은 것이나 끝을 맺지 못하고 승하하자, 그의 비인 정희왕후(貞熹王后)가 학조(學祖)로 하여금 완성하게 하여 1482년(성종 13)에 300부를 찍어낸 것이다.

주석의 중간 글자와 작은 글자는 을해자, 국문글자는 을해자 병용 한글자를 사용하였다. 1457년에 주성된 정축자를 다른 활자의 주조에 녹여 쓰지 않고 26년 뒤인 1482년까지 보존한 것은, 유업으로 남겨진 이 ≪금강경삼가해≫의 정문 인출에 사용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알려진 정축자의 인본으로는 ≪금강경오가해≫ 권상 1책 영본이 성암고서박물관(誠庵古書博物館)에 소장되어 있고, ≪금강경삼가해≫ 국역본은 권1, 5의 결질 2책이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소장, 권2∼5의 결질 4책이 서울대학교 도서관 가람문고 소장, 권3, 4의 결질 2책이 성암고서박물관 소장, 서(序)와 권1, 5의 낙질 3책이 동국대학교 도서관 소장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정축자 번각본으로는 ≪금강경오가해≫가 비교적 여러 종 전해지고 있다. 정축자는 비록 한정된 불서의 인출을 위하여 주성된 것이지만 그 주조가 정교하고, 또 극히 드물게 전하는 큰 동활자인 점에서 귀중한 인쇄문화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활자

참고문헌

『금속활자와 인쇄술』(손보기,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77)
『한국전적인쇄사(韓國典籍印刷史)』(천혜봉, 범우사, 1990)
『한국서지학연구』(천혜봉, 고산천혜봉교수정년기념선집(古山千惠鳳敎授定年紀念選集)간행위원회, 1991)
『한국금속활자본』(천혜봉, 범우사, 1993)
『한국서지학』(천혜봉, 민음사, 1997)
「정축자고(丁丑字攷)」(천혜봉, 『역사학보』 35·36,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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