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7년(효종 8) 건립. 총높이 235㎝, 비신의 높이 180㎝, 너비 64㎝, 두께 26㎝. 1984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화강암으로 만든 네모 받침돌 위에 비신(碑身)과 이수(螭首)를 한 덩어리의 백일석(白一石)에 새겨 얹었다. 비의 형식은 부친의 수죽정공신도비(水竹鄭公神道碑)를 따랐는데 조각 양식에서 생동감이 좀 덜하다.
비문은 당시 영의정이던 맏아들 정태화(鄭太和)의 부탁으로 이경석(李景奭)이 짓고 썼는데, 글씨는 석봉체(石峯體)를 바탕으로 하였다. “知敦寧府事鄭公神道碑銘(지돈녕부사정공신도비명)”이란 두전(頭篆)은 이경석의 조카 이정영(李正英)이 썼다. 비문에는 정난종(鄭蘭宗) · 광필(光弼) · 복겸(福謙) · 유길(惟吉) · 창연(昌衍) 등 5대 조상들의 약력에 이어, 광해군 · 인조 때에 봉사했던 그의 행력과 인품에 대해 적혀 있다. 끝 부분에는 부인과 자손의 약력과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