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승려였던 순명 경헌의 시문집으로서, 1637년(인조 15)에 전라도 장흥 지제산(支提山: 天冠山) 천관사(天冠寺)에서 간행되었다. 시 91수와 문 19편이 수록되어 있다.
1637년에 밀언(密彦)이 쓴 발문에 의하면, 흩어져 있던 경헌의 글들을 모으고 들은 바를 기록하여 간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권상의 끝에는 부도와 영당을 건립할 때의 시주질이 수록되어 있다.
2권 1책. 『한국불교전서』 제8책에 수록되어 있다.
순명 경헌은 속성이 조씨(曺氏)이며, 당호는 제월당(霽月堂)이다. 15세에 천관사 옥주(玉珠)대사에게 출가하였으며, 후에 청허 휴정(淸虛休靜)의 가르침을 받았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승병으로 참전하기도 하였으며, 1632년(인조 10) 치악산의 영은사(靈隱寺)에서 입적하였다.
『 제월당대사집(霽月堂大師集)』 상권에는 오언고시 1편, 오언절구 11편 12수, 오언율시 6편, 칠언절구 39편 40수, 선게잡저(禪偈雜著) 18편 22수, 선어(禪語) 10편이 실려 있다. 하권에는 소(疏)·기(記)·서(書) 등의 문 19편이 수록되어 있다. 선게잡저와 선어를 따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시밀운대사(示密雲大師)」를 제외하고는 모두 시이다.
시는 내용에 따라 증시(贈詩)·기행시(紀行詩)·화답시(和答詩)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승려들에게 준 증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증시로는 「증홍제소사(贈弘濟小師)」·「증행각사미(贈行脚沙彌)」·「시설현사미(示雪玄沙彌)」·「시의천선자(示義天禪子)」 등이 있다. 또 기행시로는 「여중음(旅中吟)」·「유청학동(遊靑鶴洞)」·「재도금강산(再到金剛山)」 등이 있으며, 화답시로는 「새덕민선자구어(賽德敏禪子求語)」·「새준선덕구어(賽俊禪德求語)」·「새신도인구어(賽信道人求語)」 등이 있다. 또한 경헌의 「임종게(臨終偈)」도 수록되어 있다.
하권에 실린 문에도 승려들에게 보낸 편지가 많은데, 「상수암장실서(上水菴丈室書)」·「답언대사서(答彦大師書)」·「기익대사(寄益大師)」·「증징선서(贈澄禪書)」 등이 있다. 4편의 소문(疏文) 가운데 「천부소(薦父疏)」·「천매소(薦姝疏)」에서는 부모와 누이에 대한 대사의 애틋한 감정을 엿볼 수 있다. 이밖에도 「발라경찬소(鈸螺慶讃疏)」·「금강산불지암기(金剛山佛地庵記)」·「보개산석대암중수모권문(寶盖山石臺庵重修募勸文)」을 비롯하여, 1637년에 쓴 회백(懷白)의 서문, 1612년(광해군 4)에 여여자(如如子)가 지은 청허대사행적(淸虛大師行蹟), 1635년에 홍택(洪澤)이 찬술한 제월당대사행적(霽月堂大師行蹟)이 실려 있다.
『제월당집』은 선게와 선어를 시에 포함시키지 않고 따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선게와 선어는 주로 승려에게 준 것으로서, 선어는 일종의 법어이나 시의 형태를 띠고 있다. 고려 후기 선어록의 형태를 비교적 많이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