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한양(漢陽). 자는 사구(士求), 호는 총계와(叢桂窩). 조옥(趙玉)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조양정(趙揚庭)이고, 아버지는 좌승지 조찬한(趙纘韓)이며, 어머니는 기효증(奇孝曾)의 딸이다. 이식(李植)의 문인이자 사위이다.
1635년(인조 13) 진사시에 합격하였으나 이듬해 병자호란으로 영남으로 갔다가 전라도 장성으로 피란하였다. 몇 해 뒤에 헌릉참봉(獻陵參奉)에 임명되었으나 취임하지 않다가 어머니의 권유로 사옹원참봉으로 취임하여 세자익위사(世子翊衛司)의 위수(衛率)를 역임하고 청하현감이 되었다.
1651년(효종 2)에 알성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겸춘추관이 되어 『인조실록』 편찬에 참여하였으며, 이어 사서·정언 겸 지제교 등을 역임하고 교리에 이르렀다. 뒤에 어머니 봉양을 위하여 임실현감으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병조정랑·성균관사예·제용감정 겸 서학교수(濟用監正兼西學敎授)를 지냈다.
경사(經史)에 능통하고 풍채가 좋았으며 언변과 문장에도 뛰어났다. 사어(射御)·도화(圖畵)등에도 정통하였고, 특히 사부(詞賦)와 변려문(騈儷文)으로 이름이 높았다. 뿐만 아니라 글씨도 잘써 전서(篆書)·주서(籒書)에 능하였다. 말년에는 시문을 더욱 즐겼으며 유집(遺集) 12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