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닦는 수행자는 이 관문을 통과하여야 도를 깨칠 수 있다고 한다. 언어나 문자, 이론과 지식을 초월한 조사의 관문이다.
조선 중기의 승려 휴정(休靜)은 『선가귀감(禪家龜鑑)』에서 “참선하는 자는 모름지기 조사관을 사무칠 것이며, 묘한 깨달음으로 마음길이 끊어진 경지에서 궁극하라.” 하였고, “조주(趙州)의 무자(無字)는 종문(宗門)의 한 관문이라, 허다한 악지(惡知)·악각(惡覺)을 꺾어 깨뜨리는 무기요, 이것이 제불(諸佛)의 면목이며 모든 조사의 골수이다. 모름지기 이 관문을 뚫은 연후에 불조(佛祖)를 기약할 것이다.”라고 한 것이 이 조사관을 말한 것이다. 조사관은 어떠한 분별도 용납할 수 없는 관문이다.
또, 휴정 선송에는 “무량행문(無量行門) 중에 참선이 제일이다. 그 일을 알고자 하거든 모름지기 조사관을 참구하라.”하였다. 또 선문에서는 어떤 고봉 절정에 다다라 앞으로 나아갈 길도 없고 뒤로 물러설 곳도 없는 것을 조사관문이라 하였는데, 운문종(雲門宗)에서 “칼날 위에 길이 있고 철벽에 문이 없다. 온갖 갈등을 흔들어 뒤집고 상정견해(常情見解)를 잘라버린다.”고 한 것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