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3책. 한지한장본(韓紙韓裝本). 표제에 “대조선개국 504년 맹동(大朝鮮開國五百四年孟冬)”이라고 그 간행시기를 나타내고 있다. 서술체재는 편년체의 서술로 강목체(綱目體)를 따랐다.
내용 구성은 권1은 단군기(檀君紀)·기자기(箕子紀)·삼한(三韓: 마한·진한·변한)·위만조선(衛滿朝鮮)·4군(郡) 2부(府)·삼국기(三國紀: 신라·고구려·백제), 권2는 고려기(高麗紀), 권3은 본조기(本朝紀)로 되어 있다. 이러한 내용 구성은 이 책보다 몇 달 전에 역시 학부에서 간행된 『조선역사(朝鮮歷史)』와 같다.
『조선역사』가 국한문혼용으로 된 소학교용 교과서로 간행한 것임에 비하여, 이 책은 순한문으로 하고 그 수준을 높여 당시 고등교육기관인 한성사범학교나 외국어학교의 교과서로 간행한 것으로 보인다. 특징은 권1의 서두에 있는 총목법례(總目法例)이다.
모두 11개 항목으로 된 총목법례는 이 책의 서술원칙을 설명하는 것으로, 과학적이면서 고증적인 태도와 함께 자료에 대한 비판적 태도도 보여주고 있다. 전체의 내용은 안정복(安鼎福)의 『동사강목』에서 발췌하였고 단군-기자-삼한(마한)으로 체계화한 실학자의 삼한정통론(三韓正統論)을 계승하고 있다.
연대 표시는 조선왕조의 개국을 기원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사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역사서술의 일반적 원칙을 제시하고 자료에 대한 비판적이며 고증적인 태도는 그 이후에 간행된 국사교과서의 모범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