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본(印本) 또는 필사본. 여러 책이 전하는데, 규장각 소장의 것으로 보면, 목활자본 1책으로 크기는 세로 29.6㎝, 가로 18.9㎝이고, 상하단변(上下單邊)·좌우쌍변(左右雙邊)에 1면 10행, 1행 19자로 총 28매이다.
서유구가 전라도관찰사로 있을 때 가뭄으로 농토를 버리고 유랑하는 농민들을 안정시키고자 고구마를 재배하는 고을에서 씨고구마를 구하여 모든 고을에 재배하게 하면서, 그 재배·이용법을 가르치기 위하여 편찬, 간행한 것이다.
내용은 서원(敍源 : 고구마의 기원)·전종(傳種 : 씨고구마의 전수)·종후(種候 : 고구마 재배의 적절한 기후)·토의(土宜 : 고구마 재배의 적절한 토양)·경치(耕治)·종재(種栽 : 고구마의 재배 방법)·옹절(壅節 : 배양하고 조절함)·이종(移種 : 고구마의 이종)·전등(剪藤 : 고구마 순을 베는 방법)·수채(收採)·제조(製造)·공용(功用)·구황(救荒)·여조(麗藻) 등의 14항목으로 되어 있다.
주로 중국 서광계(徐光啓)의 『감저소(甘藷疏)』와 왕상진(王象晋)의 『군방보(羣芳譜)』, 우리나라 김장순(金長淳)과 강필리(姜必履)의 『감저보(甘藷譜)』등을 참고하여 저술하였다.
참고한 문헌과 견해가 다르거나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하여는 자신의 의견이나 적합한 것으로 판명된 방안을 ‘안(案)’ 표기 아래 적고 있다.
조선 후기 고구마 재배 및 이용법을 집대성한 책으로, 고구마의 도입과 재배기술의 변천을 살피게 하는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