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반(承盤) 또는 탁잔과 함께 사용되며, 주로 술이나 차[茶]를 따르는 데 사용한다. 주기(酒器)로는 금속 또는 도자기로 만든 것이 주로 사용되며, 금속재로 만든 것은 술을 데우는 데 쓰였으리라고 본다.
통일신라시대에는 청동으로 만들어진 예가 있으며, 고려시대에 이르러서는 광구장경형(廣口長頸形)·참외형·표주박형·병형·어룡형(魚龍形)·석류형·오리형·인물형 등의 상감청자(象嵌靑磁)의 주전자가 11∼13세기에 걸쳐 다양하게 만들어졌고, 청자·백자·흑유(黑釉) 등의 종류, 음각·양각·상형·투각(透刻)·상감의 기법, 철사(鐵砂)·진사(辰砂) 등의 안료가 사용되어 다채로운 발달을 보았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청자어룡형주전자(靑磁魚龍形酒煎子)·청자양각연판문주전자(靑磁陽刻蓮瓣文酒煎子)·청자상감목단당초문표형주전자(靑磁象嵌牡丹唐草文瓢形酒煎子)·청자상감진사채표형주전자(靑磁象嵌辰砂彩瓢形酒煎子)와 승반 등을 들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백자주전자·청화백자목단문주전자 등의 예가 있다. 특히 술과 함께 차를 담아 따르는 데 쓰였고, 19세기 궁중에서 사용되었다고 전하는 잠그도록 되어 있는 항아리 모양의 주전자의 예도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생활 속의 기물로서 사랑을 받아왔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