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모양에 관한 여러 가지 생각은 조선 초기에 돌에 새겨 남긴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들어 있는 권근(權近)의 논천설(論天說) 소개에도 나와 있다.
그러나 여기에 들어 있는 혼천설과 개천설을 비롯한 여러 이론 이외에도 조선 중기의 학자 이경창(李慶昌)은 주천설을 독자적으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 주장을 저서 『주천도설』에서 설명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의 저술은 현전하지 않는다.
혼천설을 근본으로 하고 있는 그의 주천설에 의하면 “하늘이란 가운데가 높고 그 둘레는 낮은 둥근 모양을 하고 있다. 하늘의 둘레는 365°와 4분의 1이며, 북극은 지평선에서 36° 솟아올라 있고, 남극은 반대로 36° 내려가 있다. 그리고 이 북극과 남극이 맷돌의 축과 같이 고정되어 회전함으로써 하늘의 천체들을 회전시켜 준다. 하늘은 해와 달과 함께 땅을 둘러싸고 하루 한번 왼쪽(서쪽)으로 도는데, 한 바퀴와 1°를 더 돈다. 해는 조금 더 느리게 돌아서 하루에 1°씩 늦고, 달은 훨씬 느려서 하루에 13° 남짓씩 늦어진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