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추의 밑에는 기둥 위의 무게를 견디도록 땅을 다지거나 입사기초(立砂基礎)를 한다. 주추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과정에서 굄돌이 쓰이며, 안정이 되면 그 위에 기둥을 세운다.
주추는 건물의 하중을 지반에 전달하여 주는 기능과 기둥 밑뿌리를 습기로부터 보호하여 주는 기능을 한다. 주추는 자연석을 그대로 쓰는 경우와 다듬어서 쓰는 경우의 두 가지가 있는데, 자연석은 비교적 평편한 것을 골라서 쓴다. 이를 보통 덤벙주추라고 부른다. 덤벙주추는 기둥과 맞닿는 부분에 요철이 있어서 기둥 밑면을 그레질하여 꼭 맞게 세워야 한다.
다듬은 주추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으며, 시대에 따라서 차이를 보인다. 다듬은 형상에 따라 방형초석(方形礎石) · 원형초석 · 다각형초석 · 특수형초석으로 나뉘고, 다시 주좌(柱座)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로 나뉘며, 주좌의 모양에 따라 방형주좌 · 원형주좌 · 다각형주좌로 세분된다.
주좌의 단수에 따라 1단 · 2단 · 3단 등으로 구분되기도 하는데, 원형주좌인 경우에만 3단주좌이다. 주좌는 원호와 비슷한 곡률의 쇠시리가 대부분인데, 대개 4분원으로 하거나 그보다 약간 벌어진 곡선이 많다. 특수형으로 장초석(長礎石)과 고복형초석(鼓腹形礎石) · 연화주좌초석(蓮花柱座礎石) 등이 있다.
장초석은 누각 등에서 누하주(樓下柱)에 많이 사용되고, 고복형은 북을 옆으로 누인 모양으로, 일명 항아리주추라고도 한다. 연꽃무늬를 복련식으로 한 주추는 사원건축에서 간혹 나타나고 있다. 아주 특수하게 거북 모양을 낸 것도 있다. 또한, 주추의 중심에 구멍을 뚫은 경우가 있는데 기둥의 지름보다 작게 뚫었다.
이 구멍을 주추의 밑창까지 맞뚫은 경우도 있다. 기둥 밑뿌리의 습기가 빨리 제거되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제작상의 어려움 때문인지 일반화되지는 않았고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