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활자본. 1914년 6대손 용수(龍秀)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손창현(孫昌鉉)과 최기술(崔耆述)의 서문이, 권말에 용수와 종현(宗鉉)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25수, 서(書) 4편, 제문 1편, 권2에 부록으로 유사·행장·묘갈명 각 1편, 만장(挽章) 5수, 제문 1편, 제현서독(諸賢書牘)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호방하여 거침이 없고, 묘사에 뛰어난 것이 특색으로 성당(盛唐)의 풍류와 운치의 멋이 있다는 평을 듣는다.
「숙백운암(宿白雲庵)」에서는 주위의 적적함과 뛰어난 경치를 잘 묘사하였다. 「우후즉사(雨後卽事)」 5수에서는 농촌의 풍경을 나타냈는데, 특히 비온 뒤 농가의 분주한 모양, 즉 주부나 어린이까지도 농가의 소득을 위해 뛰어다니는 모습과 곡식이 자라나는 모양들을 잘 표현하고 있다.
「여이하경김자숙술회(與李夏卿金子叔述懷)」 2수에는 술을 마시면서 학문과 인생을 논하며 시세를 따르는 세태의 경박함과 변천하는 세월에 따른 인생의 무상함을 담고 있다.
서(書)의 「답정석우(答鄭碩佑)」에서는 밤에 잠이 안 올 때에는 『중용』과 『대학』·『성학도 聖學圖』를 읽는다고 밝히고, 인(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적고 있다.
이 밖에 학문하는 방법과 과정을 설명한 「여이안재덕현(與李安齋德玄)」과 아우 주경의 죽음을 애도한 「제사제진사주경문(祭舍弟進士周卿文)」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