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활자본. 1911년 증손 효영(孝永)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유주목(柳疇睦)의 서문, 권말에 효영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한국학중앙연구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142수, 서(序) 2편, 잡저 1편, 권2에 부록으로 제현시(諸賢詩) 33수, 만사 7수, 제문 17편, 기(記)·행장·가장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소박하면서 온아(溫雅)해 은자(隱者)의 기상을 풍기는가 하면, 사실적이고 날카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관조하고, 때로는 때를 잘못 만난 것을 비통해 하는 한(恨)을 엿보이기도 하는 등 그 내용이 다양하다.
「사의(寫意)」·「자경(自警)」·「수미음(首尾吟)」·「월야서회(月夜書懷)」 등은 철학적인 소신을 밝히면서 날카로운 비판을 담은 것이다. 그리고 「즉경(卽景)」·「사시(四時)」·「원중팔영(園中八咏)」·「등백운산(登白雲山)」 등은 경관을 묘사하는 한편 세상의 변천하는 모습을 풍자적으로 읊은 것이다. 또한 「계아손(戒兒孫)」·「시비음(是非吟)」·「술회(述懷)」·「낙빈음(樂貧吟)」 등은 불우한 자신의 운명에 대한 체념과 사람을 알아서 등용하지 못하는 세태를 한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잡저인 「족보서(族譜序)」는 가문의 족보를 출간하면서 이를 통해 동족끼리 화목하게 지내고자 하는 뜻을 밝힌 글이다. 「죽와자서(竹窩自序)」는 자신의 사상과 처세관을 밝힌 것으로, 죽와라고 자호(自號)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였다.
이 밖에 7대조 찬(纘)의 사적을 정리한 「칠대조고사우당사적서(七代祖考四友堂事蹟序)」 및 당시의 명사들과 주고받은 시들을 모은 「제현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