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가 은거지인 금쇄동(金鎖洞)에서 59세 때 지은 「산중신곡(山中新曲)」의 한 편이다. 1798년(정조 22) 전라감사 서정수(徐鼎修)가 재판한 『고산유고(孤山遺稿)』 제6권과, 작자의 친필 사본인 『금쇄동집고(金鎖洞集古)』에 실려 있다.
작자의 연보에 의하면, 반금(伴琴)은 작자가 권해(權海)라는 사람에게 붙여준 별명으로, 권해는 거문고를 잘 탈 뿐만 아니라 음률을 잘 알아서 작자가 가까이 두고 틈틈이 연주하게 하였다.
작자는 자신과 반금을 마치 백아(伯牙)와 종자기(鍾子期)처럼 지음(知音 : 마음이 서로 통하는 벗)의 사이로 생각하여 이 작품을 그에게 지어준 것이다.
소ᄅᆡᄂᆞᆫ 혹(或) 이신ᄃᆞᆯ ᄆᆞᄅᆡ이 이러ᄒᆞ랴
ᄆᆞᄅᆡ은 혹(或) 이신ᄃᆞᆯ 소ᄅᆡᄅᆞᆯ 뉘 ᄒᆞᄂᆞ니
ᄆᆞᄅᆡ이 소ᄅᆡ예 나니 그ᄅᆞᆯ 됴하 ᄒᆞ노라
동양의 예악사상은 악(樂)을 ‘마음의 덕(德)’이라 한다. 즉, 소리〔音〕가 마음의 근본과 어울릴 때 악이 된다는 것이다. 소리는 그 마음을 만날 때 비로소 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