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리고분군은 1981년 4월 1일에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이 고분군은 은선리 지사마을 남방 금사동산성(金寺洞山城) 서봉(西峰)에서 서주하는 낮은 구릉을 절개한 고부(古阜)-영원(永元)간 도로 서편 대지상에 있다.
도로변으로부터 남북 일렬로 4기와 그 서북방에 가장 거대한 1기가 있다. 도로의 개설과 확장공사로 가장 남쪽의 고분이 파괴되었다. 나머지 무덤들은 이미 일제시대 때 도굴되었다고 한다.
고분의 구조는 백제시대 전기인 4세기 말에서 5세기 전반의 구덩식 돌방무덤 유형이다. 봉분의 직경은 15∼27m이며, 현재의 높이는 1.7∼3.6m이나, 본래의 높이는 3∼6m 정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구덩식 돌방무덤으로는 거대한 봉분에 속한다.
지사리고분군 일대는 백제시대 오방성(五方城) 중의 하나인 중방 고사부리(中方古沙夫里)의 옛 터로 여겨진다. 백제는 도읍을 하남위례성(河南慰禮城)에 두고 고사부리성(古沙夫里城: 古沙城)을 남방 경영의 중심지로 삼았다. 고사부리성은 현재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고부에 해당하며 백제 서남부 지방을 통할했던 거점이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고사주(古沙州)가 있는데 고사주는 원래 고사부리로 평왜현(平倭縣) · 고사부촌(古沙夫村) · 대산현(帶山縣) · 벽성현(辟城縣) · 좌찬현(佐贊縣) · 순모현(淳牟縣) 등 5현(縣)을 관할했다고 한다. 고사주가 어느 시기에 설치됐는지 알 수 없으나 백제 중기 이후일 것으로 생각되며, 지사리고분군에 피장된 주체는 고사부리성에 파견된 백제 지방관이거나 고부 지역의 토호세력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