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3책. 석인본. 1931년 맏아들 영수(英洙)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문인 이병운(李柄運)·김후(金)의 서문, 권말에 장정희(張情熙)·한영수·김인석(金麟錫)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274수, 권3·4에 서(書) 111편, 권5에 잡저 6편, 서(序) 5편, 축문 2편, 제문 10편, 권6에 부록으로 만사 46수, 제문 8편, 행장·묘갈명·묘표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사우(師友)들과 화답한 것이 대부분이며, 오언시와 칠언시로 나누어져 있다. 「만민보국충정공(輓閔輔國忠正公)」 3수에서는 애국 지사 민영환(閔泳煥)의 절의를 기리며, 국권 상실을 비분강개하는 심경을 잘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우음(偶吟)」·「술회(述懷)」·「유거(幽居)」 등의 작품에서는 한 말 어지러운 질곡의 시대에서 고뇌하는 저자의 갈등이 잘 표출되었다.
서(書)에는 스승 장심택(張心澤)에게 14년간에 걸쳐 29편을 보낸 것이 가장 많은데, 그 내용은 의문나는 사실에 대한 단편적인 질의와 삶의 자세를 가다듬는 것이 주종을 이룬다. 특히, 장심택에 대해서는 「제각려장선생문(祭角旅張先生文)」과 「재제문(再祭文)」 2편의 제문을 지어 스승을 향한 간절한 정회를 잘 나타내고 있다.
그 밖에 스승 송병선(宋秉璿)과 장복추(張福樞)에게 보낸 편지 등의 글이 실려 있다. 지사(志士)이면서도 예학과 경학에 경도된 그의 문로(門路)와 학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잡저 가운데 「경심설(敬心說)」에서는 선비의 마음가짐을 인심(人心)·도심(道心)의 문제를 가지고 토론하였다. 그리고 「심성정도설(心性情圖說)」에서는 심·성·정의 상호 관계를 사단칠정(四端七情)의 논의에 비추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개화기와 국권 상실의 시기를 살다 간 유학자의 여러 궤적을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