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죽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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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문신 · 서예가 최영년의 시 「초혼제」 · 「구입침」 · 「봉황음」 · 등을 수록하여 1925년에 간행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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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후기 문신 · 서예가 최영년의 시 「초혼제」 · 「구입침」 · 「봉황음」 · 등을 수록하여 1925년에 간행한 시집.
내용

불분권 1책. 신활자본. 이 책은 1925년 송순기(宋淳虁)가 편집하고, 김병채(金炳采)가 교주(校註)하였다. 상·중·하 3편으로 나누어져 있고, 권두에 윤희영(尹喜永)의 서문과 아우 만조(萬朝)가 쓴 제사(題辭), 송순기의 기언(記言)이 실려 있으며, 권말에 조면형(趙冕衡)의 발문이 있다. 상편에 68수, 중편에 111수, 하편에 128수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상편은 조선조에 있었던 기문이사(奇聞異事)를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초혼제 招魂祭>는 김시습(金時習)이 계룡산 동학사(東鶴寺)에 집을 짓고 노릉(魯陵)의 화에 죽은 신하들의 위패를 만들어놓고 혼을 불러 제사지냈다는 내용이다. <강강곡 强强曲>은 선조 때 이순신(李舜臣)이 <강강도해록 强强渡海錄>을 지어 군사들을 가르쳐 수고를 잊게 하고, 부녀자로 하여금 이 곡조를 부르게 하여 야경을 하여 후대에까지 전하여 부르는 내력을 담고 있다.

<구입침 龜入寢>은 효종이 심양(瀋陽)에 있을 때 큰 거북이 침실에 들어오매 괴이하게 여기고, 이로써 천심(天心)을 이미 알았다고 생각하여 찬작(鑽灼)을 기다리지 않았음을 노래한 것이다. 그밖에 <사임당 師任堂>·<옥봉시 玉峰詩> 등은 신사임당·이옥봉 등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시로 엮은 것이다. 중편은 속악유희(俗樂遊戲)·명절풍속(名節風俗)·음식명산(飮食名山)으로 나누어져 있다.

<봉황음 鳳凰吟>은 ≪용재총화 慵齋叢話≫에 이제현(李齊賢)이 신라 헌강왕 때 처용무(處容舞)에 관한 글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고, 이것이 세종 때 가사(歌詞)를 고쳐지어 봉황음이라 이름하게 된 내용을 소개하며 춤의 모습을 시로 묘사한 것이다.

<영산회 靈山會>에서는 <봉황음>이 세조 때에 이르러 음악을 증가하여 풍악을 합하여 연희의 풍악을 삼았음을 기록하고, 처음에 승려들이 부처에게 봉양하는 것을 모방하여 여러 기생들이 영산회를 부르던 광경을 표현한 것이다. <보허자 步虛子>·<동동곡 動動曲>·<신방곡 神房曲> 등도 궁중에서 행하여지던 연희의 모습을 시로 읊은 것들이다. <춘향가 春香歌>에서는 기생 춘향에 관한 내력을 적고, <심청가 沈淸歌>·<흥부가 興夫歌>와 함께 사람들로 하여금 감발(感發)의 정이 있다고 평을 하고 있다. 또한, <신세의 新歲衣>는 정월 초하루 아침에 남녀노소가 모두 새 옷을 입는데, 이것을 설빔이라 칭한다는 기록과 함께 정성을 들여 만든 설빔의 모습을 노래한 것이다.

<제약반 祭藥飯>은 약밥의 내력을 적은 것으로, 신라 소지왕이 찹쌀밥으로 까마귀에게 제사한 고사가 와전되어 제품(祭品)으로 된 경위를 읊고 있다. <급용란 汲龍卵>은 옛 풍속에 정월 보름날 새벽에 정화수를 길을 때 물 위에 방울거품이 있으면 이를 용의 알〔龍卵〕이라 하고, 이를 보면 재수가 좋다는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하편은 누대정각(樓臺亭閣)·전묘사묘(殿廟祠墓)·단소사향(壇所祀享)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들은 명승고적을 돌며 느낀 감회를 적은 것으로, 그 중 <촉석루 矗石樓>에서는 의기 논개(論介)의 충절을 기리고 있다. 그밖에 권필(權韠)·정렴(鄭Ꜿ) 등의 묘를 지나며 고인의 시재를 찬탄하는 시도 여러 수 있다. 규장각도서와 국립중앙도서관에 있으며, 황순구(黃淳九)가 편저한 ≪해동운기 海東韻記≫에도 일부가 수록되어 있다.

참고문헌

「해동죽지 일고 : 속악유희를 중심으로」 (황순구, 『고전연구』17, 한국고전연구회, 2006. 6)
「해동죽지에 타나난 세시풍속 고찰」 (양진조, 『문화재』 제35호, 국립문화재연구소, 2002.12)
「해동죽지에 나타난 세시풍속 고찰 : 명절 풍속을 중심으로」(정숙인, 『어문연구』 33권 4호 통권 28호, 한국어문교육연구회, 2005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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