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활자본. 1937년 아들 희원(禧遠)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정기(李貞基)·유도승(柳道昇)의 서문, 권말에 김낙삼(金洛三)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356수, 권3에 서(書) 25편, 제문 5편, 서(序) 3편, 기(記) 2편, 명(銘) 3편, 잡저 5편, 권4에 부록으로 기 1편, 만사(挽詞) 54수, 제문 9편, 가장(家狀)·행장·행략(行略)·묘갈명·묘지명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 가운데 「경차퇴도선생사시음(敬次退陶先生四時吟)」 17수는 9대조 장현광(張顯光)이 이황(李滉)을 경모해 지은 시에 차운한 것이다. 성리설(性理說)에 대한 태도와 학문의 연원을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된다. 「차김월호기백장편육십육운(次金月湖驥伯長篇六十六韻)」은 장복추에게 동문수학했던 김지원(金志遠)의 학문과 업적을 기려 오언시로 지은 것이다. 그 밖에 족형·학우 등과 차운한 것이나 이들에 대한 만시가 주종을 이룬다.
서(書) 또한 형제·학우들과 학문 및 일상의 관심사 등에 대해 주고받은 내용의 서찰이 대부분이다. 스승 장복추(張福樞)와 주고받은 편지에는 공부하는 가운데 의문나는 점을 질문한 것으로 특별한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족숙이며 스승이기도 한 장복추를 향한 저자의 남다른 애정은 「제사미헌선생문(祭四未軒先生文)」에 잘 나타나 있다.
잡저에는 「청초설(聽蕉說)」·「도덕문장설(道德文章說)」·「사수설(泗水說)」·「계아손(戒兒孫)」·「가훈(家訓)」이 있다.
「청초설」에서는 파초 잎에 빗물 구르는 소리를 들으며 은거하여 사는 자신의 삶의 모습을 적고 있다. 「도덕문장설」에서는 학문의 중심을 인간완성의 수양론에 두었던 장복추의 사상을 계승, 유년 시절 도덕 교육에 대한 관심을 잘 정리하고 있다. 도덕에 대한 이러한 생각은 「계아손」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가훈」은 집 안팎에서의 의관에 대한 예절 및 언행, 독서·혼인 등을 함에 있어서 지켜야 할 사항 및 작시(作詩), 음주에 관한 의견들을 적은 가정예절 지침서이다.
이황과 정구(鄭逑)에서 장현광으로 이어져 장복추로 연결되는 영남계 도학파(道學派)의 한 맥을 파악하는 데 좋은 참고가 된다.